[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 달 발생한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보험사들의 잠정 예상손실 부담액이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중에는 DB손보의 부담은 200억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방당국 등이 진행한 합동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보험사들이 집계한 잠정 손실 부담액은 총 3600억원이었다.
아직 보험사와 재보험사의 손해보상·사정 작업이 끝나지 않아 손실액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쿠팡 물류센터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을 4곳의 원수 보험사에 가입했기 때문에 자기부담금 10%를 제외한 3600억원의 보험금으로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보험은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인·재산손해·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장한다.
해당 상품을 인수한 4곳의 비율은 DB손해보험 60%, KB손해보험 23%, 롯데손해보험 15%, 흥국화재 2% 순이다
이에 따라 DB손보 2160억원, KB손보 828억원, 롯데손보 540억원, 흥국화재 72억원을 각각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4개사가 쿠팡에서 받은 보험료는 연간 16억원 선이었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원수 보험사들은 코리안리를 포함한 국내외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가입해 리스크를 분산시켜 놨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NH농협손보 등 재보험사들이 전체 손실의 70%가 넘는 2800억원가량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DB손보는 쿠팡과 보험 가입시 보상한도를 최대 7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더해 재보험사들에 향후 복원보험료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고, 사고에 따른 할증으로 재보험료 금액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재보험사들에 지급해야 할 금액까지 감안하면, 가장 많은 인수비율을 갖고 있는 DB손보의 총 손실액은 2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보상 추산액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쿠팡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최대 70억원”이라고 말했다.
원수 보험사들보다는 재보험사들의 손실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재보험 시장점유율 1위 코리안리가 어느 정도 재보험 물건을 인수했는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