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野 사실상 번복
여야 대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野 사실상 번복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7.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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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지급 합의"→野 "先 손실지원, 後 재난지원금 확대"
野 내부반발에 李대표 후퇴해석도…與 대권주자들도 입장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후 식당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후 식당을 나서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가, 야당이 정정발표를 하며 사실상 번복됐다.

두 대표는 이날 만찬회동을 통해 추경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지급시기는 방역상황을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민주당 고용진·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오후 8시쯤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게 하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고 수석대변인은 "더 두터운 소상공인 지원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편성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었다.

그러자 민주당 지도부에선 지급기준을 최소한 9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졌고국민의힘은 소상공인 피해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견을 보였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두 대표가 이날 만찬회동에서 극적으로 2차 추경의 접점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반발이 불거져 나왔다민주당 대권주자들은 환영·우려 논평을 내며 저마다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결국 재난지원금 합의는 100분 만에 국민의힘의 발표 정정으로 사실상 번복됐다.

황보 대변인은 이날 오후 940분 언론에 "오늘 합의내용은 손실을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다시 공지했다.

이어 "그후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 시에 재난지원금 지급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80%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해 방역상황을 고려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와 동일한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부 역풍에 부딪힌 이 대표가 합의를 번복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민주당은 애초 합의내용과 달라졌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여야 수석대변인이 함께 발표한 내용은 당대표간 합의사항"이라며 "더구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발표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했다"고 말했다.

◇이대표 "속보경쟁에  '전국민 합의'만 나가 여론이 강하게 반응"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3"(코로나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선별지원이 저희 당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전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에 이를 번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을 현행 39000억원에서 훨씬 늘리자는 게 저희 선별지원을 강화하는 것이고, 민주당 같은 경우 보편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어서 80% 지급에서 100%로 가는 것이 그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양당이 추구하는 게 있었고, 양당이 양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자신이 소상공인 지원 비중을 늘리자고 제안했고, 송 대표가 긍정적으로 검토해줘서 그 부분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어제부터 방역이 강화돼 저와 송 대표가 식사하고, 저희가 얘기한 내용을 정리해서 옆방에서 식사하던 대변인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그래서 합의된 7개 항목을 간략하게 읽고 발표하게 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설명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대변인들이 진행했는데, (송 대표와의) 논의 과정에서 있던 고민이 전달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 발표 때도 '각 당에서 협의를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고 얘기했다""(언론사들) 속보 경쟁 속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만 나가서 여론이 강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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