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은행권을 비롯해 보험사에서도 부동산 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연간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말 기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잔액은 21조32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2%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1조700억원가량 늘었다.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모두 합친 금액은 9조원가량이다.
한화생명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잔액은 4조9084억원으로 1년간 17.3%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과 신한라이프도 1년만에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잔액이 10% 넘게 늘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삼성화재가 1년만에 13.8%가 증가한 10조8184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10.7% 늘어 1조원을 넘겼다.
1분기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잔액은 각각 32조4603억원과 18조916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4.7%와 6.2% 증가했다.
이 기간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전체 가계대출 채권잔액은 각각 2.3%와 4.5%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형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을 알 수 있다.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기준은 은행과 다르기 때문에 '우량' 보험 계약자는 채권금리 등 시장상황에 따라 은행권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기도 한다.
보험업계는 그러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잔액 증가는 수요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은행권 대출이 줄자 보험사로 몰린 탓이란 것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보험사들이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기보다는, 전 금융권에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수요가 커진 결과로 대출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