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찜통더위 본격화…"전력수급 괜찮을까?"
‘역대급’ 찜통더위 본격화…"전력수급 괜찮을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7.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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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폭염 경보 발효…‘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 높아
19일 낮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한 소방관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을 바닥에 뿌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19일 서울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폭염이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예보 속에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력 당국은 찜통더위가 며칠 지속되면 예비 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1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전력공급 예비력은 통상적인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8월 25일에야 10GW 아래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빨리진 것이다.

지난 주 전력 예비율도 10.1∼11.8%에 머물렀다.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로, 보통 10% 이상이어야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 15일에는 최대전력 수요가 88.6GW까지 치솟아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2018년 7월 13일 최대 전력 수요(82.1GW)보다 많았다.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늘고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산업용 전력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력 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에는 예비 전력이 4.0GW, 예비율은 4.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2011년 9·15 순환정전 같은 전력 대란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9월 늦더위가 오면서 5%대로 급락한 예비율 때문에 정부는 대정전(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순환 정전을 시행했다.

예비 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비상단계는 예비 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수준으로 발령된다.

단계별로 각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서 냉방기기 가동을 자제하는 등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경계단계가 발령되면 사무실과 상점에서는 냉방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사무·조명기기, 가전제품을 꺼야 한다.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폭염 속 서울 도심. 붉은색은 높은 온도, 푸른색은 낮은 온도를 나타낸다./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현재 전력거래소·한국전력공사·발전5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전력수요 급증 상황을 가정해 ‘전력수급 비상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전력거래소의 비상단계 발생 시 행동매뉴얼에 따른 상황 전파 및 대국민 홍보 등 상황 보고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전력 수급 불안에 원전 신고리 4호기 조기 투입 추진

한편 정부는 전력 수급 우려와 관련, 현재 정비 상태인 신고리 원자력 발전 4호기를 조기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9일 화재 발생으로 가동을 멈춘 신고리 4호는 원래 계획대로면 오는 25일까지 고장정비를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전력 공급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비 일정을 앞당겨 조만간 재가동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신고리 4호기는 이르면 2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고리 4호기가 투입되면 정비 등 이유로 가동을 멈춘 원전은 8기에서 6기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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