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속 신사업·고용안정 위한 '미래특별협약'도 마련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무분규로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회사는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선 수용하지 않았다.
◇역대 2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코로나19·반도체 위기반영
임금인상과 성과급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 코로나19 사태극복과 반도체 부족사태 등 위기극복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점, 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3년 연속 파업없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2009∼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노조는 2019년 한일 무역분쟁,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파업하지 않았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고, 반도체 수급문제까지 겹친 상황을 노사가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속 미래준비와 국내공장 고용유지 노력 합의
노사는 올해 잠정합의안에 자동차 산업 격변기속 미래준비와 고용안정을 위한 '산업전환 대응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넣어 의미를 더했다.
이 특별협약은 전동화와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경쟁에 대응해 국내 공장·연구소가 선도기지 역할을 지속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실천, 고객·국민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을 통해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이를 국내 공장과 연구소에 지속해서 투자키로 했다.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관련 시장상황과 각종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조건을 충족하면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밖에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PT) 부문 고용안정 대책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전환 방안도 계속 논의해 시행키로 했다.
◇연장근로 수당 등 사무·연구직 처우개선…협력업체 지원 유지
노후화한 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울산공장 노후기숙사를 재개발한다. 초과 연장근로 수당과 학자금 대출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 처우도 개선한다.
부품협력사 상생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뜻을 모았다.
회사는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200억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부품협력사 유동성 위기해소를 위해 2874억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 '2, 3차사 전용펀드' 등을 지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예방과 품질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시대 세계일류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27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