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도체 기술경쟁력 충분"…상반기매출 128兆 최대
삼성전자,"반도체 기술경쟁력 충분"…상반기매출 128兆 최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7.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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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12조5천억원, 3년만에 최대
반도체 호황에 모바일·TV·가전도 선방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타고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매출 63조6700억원에 이르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분기에 부진했던 반도체가 살아났고, 스마트폰과 TV·가전 등도 기대이상 선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각각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9조6345억원으로 73.44%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영업이익(9조3800억원)을 3조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조원이 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인 128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진격 앞으로

무엇보다 1분기에 부진했던 반도체가 살아났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1분기(3조4000억원)의 2배 이상을 벌었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거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고,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부터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출하량이 시장전망을 상회했고, 가격상승폭도 예상보다 컸다"며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가전도 선방

지난 1분기 갤럭시 S21 조기출시 효과로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의 호실적을 냈던 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들어 신제품 출시효과가 사라지며 영업이익도 3조24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인도·베트남 등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감소와 생산차질 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갤럭시 S21 울트라
갤럭시 S21 울트라

소비자가전(CE)은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부문이 선전하면서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니 LED 제품인 네오(Neo) Q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1조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LCD 가격상승에다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이상 추정)이 포함되며 수익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등 총 13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23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이중 20조9000억원이 반도체 시설 투자금액이다.

수원사업장

◇3분기 더 기대…올해 영업이익 50조 돌파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일단 인텔의 신규 CPU 출시와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메모리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상승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도 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등 일부부품 공급차질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기술경쟁력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경쟁력 저하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한진만 메모리 담당 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은 싱글스택 방식으로 128단을 올리며 업계 최고의 에칭기술을 확보했고, 지금은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쌓아 올릴 것인지 시점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단수에만 집중하기보다 낸드 높이가 효율성 측면이나 원가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가 삼성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를 개발하면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5개 레이어에 EUV를 적용한 업계 최선단의 14나노 D램과 업계 최소 셀 크기의 7세대 176단 V낸드를 선보인다. 176단 V낸드 기술이 적용된 대용량의 소비자용 SSD도 하반기에 첫 출시한다.

한 부사장은 "하반기 내놓을 14나노 D램은 14나노대에서 구현 가능한 최소의 선폭"이라며 "EUV를 D램 공정에 선제적으로 적용한 만큼 장기적인 기술리더십 유지의 발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DDR5 등 D램 원가경쟁력에 대해서도 "D램이 세대가 거듭되고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원가 절감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선보일 14나노 기반의 DDR5 제품은 EUV를 적용해 전체 공정이 감소하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낸

낸드 기술로드맵에 대해서는 "2022년까지 176단 6, 7세대가 중심이 될 것이고 이후 10년 뒤까지 기술 로드맵이 짜져 있다"며 "더블스택에서 절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기대되는 200단 이상 8세대 V낸드는 동작 칩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라인업 확대를 위한 제반 준비도 마쳤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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