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아끼자"…서울 송파구 6월 아파트 증여 '폭증'
"종부세 아끼자"…서울 송파구 6월 아파트 증여 '폭증'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7.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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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강동구에서도 증여 신고 많아
서울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송파구 일대 아파트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보유세 등 세금강화에 대응해 자녀에게 주택 증여를 앞당기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현황(신고일자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송파구의 아파트 증여는 629건으로 5월(82건)보다 무려7.7배나 급증했다.

이같은 증여건수는 2013년 1월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679건)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송파구의 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2∼6월 10∼82건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 7∼10월에는 374∼411건 수준으로 급증하다 11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77건에서 올해 1월 50건, 2∼5월 21∼99건으로 100건 미만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다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애초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인상이 적용되는 6월1일 이전에 증여가 크게 늘고, 이후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예상과 달랐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증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언젠가 고가주택을 증여하거나 상속해야 하는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올해 세금부담을 피하기엔 늦었지만, 결국 세대분리된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종부세를 아끼는 길이라는 인식이 공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서울의 집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증여하는 것도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812건의 아파트 증여가 이뤄졌던 서울 강남구에서도 지난달 298건의 증여가 신고돼 전달(171건)보다 1.7배 늘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달에 332건이 증여돼 전달(172건)의 1.9배를 기록하며 강남구를 제치고 서울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강동구의 지난달 증여건수는 작년 11월(499건) 이후 최다이다.

이어 노원구(60건), 동대문구(36건), 영등포구(35건) 등이 아파트 증여 상위 4∼6위에 올랐으나 이들 지역의 증여건수는 많지 않았다.

송파구 등의 증여 증가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1261건)보다 1.3배 증가했다.

송파구가 서울 전체증여의 37.0%를 차지했고, 송파구와 강남구 2개 구를 합치면 55.0%에 이른다. 전국의 아파트 증여는 8040건으로 5월(7347건)과 비교해 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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