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비상'...계란 57%↑·마늘 46%↑·석유류 20%↑
장바구니 '물가 비상'...계란 57%↑·마늘 46%↑·석유류 20%↑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8.03 11:0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생활물가 3.4%↑,3년11개월 만에 최대상승...소비자물가 네달째 2%대 상승.
8월이후엔 안정될까?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석유류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올해 최고치로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 남은 기간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생활물가 상승세 등이 심상치 않은 만큼 물가상승률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두달 만에 올해 최고치로 복귀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2.4%)에는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으나 지난달 다시 2.6%로 올라 두달 만에 올해 최고치로 복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11개월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7.3%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 3.4% 올라 3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계란이나 마늘, 고춧가루 등 매일 식탁에 올라가는 식품가격이 일제히 급등해 체감물가 상승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 특히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란 가격은 올해 1월(15.2%)부터 7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으며, 특히 6월(54.9%), 7월(57.0%)에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2억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하며 가격안정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외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이중 가공식품은 부침가루(11.1%), 국수(7.2%), 식용유(6.3%), 빵(5.9%) 등이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9.7% 뛰어올랐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영향이다.

농산물 가격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이중 개인서비스는 2.7% 올라 2018년 11월(2.8%)이후 2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외식 가격도 2.5% 뛰어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4.1%, 생선회(외식) 가격이 5.7% 각각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높은 1.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더구나 내달에는 추석 연휴가 돌아오는 만큼 정부는 선제적으로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가격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계란가격에 이어 폭염 등으로 채소가격이 상승하는 등 농수산물 가격 오름세 압력이 크다"며 "모두 민생 직결사안인 만큼 8월 내내 민생물가 안정에 주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통계청 "폭염 반영…하반기 물가, 2분기보단 높지 않을 것"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전환하면서 상승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7월에도 2.6% 상승률이 나타난 상황이다.

어 심의관은 "개인서비스는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농축수산물은 오름세가 둔화하고 석유류 오름세도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그래서 하반기는 2분기보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달에는 폭염으로 가축 폐사율이 높아져 축산물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것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기존에 전망한 흐름을 달리 볼 이유가 없고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분기의 2.5%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