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쿠팡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운데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 상당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인적 관리와 보건·안전 체계에 문제가 있으며, 지배구조에서는 차등의결권으로 인해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4일 '쿠팡의 장기적 기업 가치를 위한 ESG분석' 보고서에서 “ESG 측면에서 쿠팡의 미흡한 요소들이 장기적 기업가치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이 전기차를 배송트럭으로 도입하고 여러 차례 사용 가능한 프레시백을 포장 용기로 쓰는 등 환경(E) 부문에서 다양한 노력을 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사회(S)와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기업 성장을 위한 효율성만 추구할 뿐 이해관계자를 위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구체적 사례로 제시하며 "사회(S) 부문에서는 인적 관리와 보건·안전 체계가 미비해 산재 신청률이 높고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픈마켓 판매자 거래에서는 콘텐츠 독점에 따른 저작권 침해 등 불공정 거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또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차등의결권으로 인해 이사회 독립성이 떨어지고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하고 "일반 주주 권리를 침해하거나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펼 잠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고려해 균형 잡힌 성장을 하고 싶다면 ESG 경영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사관계 정립, 근로조건 개선, 보건·안전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