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244명당 1명 임원, 남성은 39명당 1명, 6.3배 차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내 상장법인 2246개의 여성임원 비율은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임원은 여성 노동자 244명당 1명꼴인데 비해 남성 임원은 남성 노동자 39명당 1명으로 비율 격차가 6.3배나 됐다.
여성가족부는 5일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곳의 성별 임원 현황 조사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여가부가 2019년부터 양성평등기본법에 근거해 성별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해 왔다.
여가부에 따르면 조사 대상 2246개 기업의 전체 임원 3만2005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5.2%인 1668명이었다. 지난해 4.5%보다 0.7%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OECD 회원국의 평균인 25.6%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은 36.3%인 815곳이었다. 전년에 비해 2.8%포인트 늘었다.
조사 대상 2246개 기업의 여성 노동자는 40만6631명, 여성임원은 1668명으로 여성 노동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0.41%에 불과했다.
남성 임원은 남성 노동자 118만1047명 가운데 3만337명으로, 남성 노동자 대비 남성임원 비율은 2.57% 수준이었다.
노동자 대비 임원 비율의 성별 격차가 6.3배나 되는 것이다.
전체 임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교육 서비스업(15.3%),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5%), 정보통신업(7.5%), 도매 및 소매업(7.0%) 순이었다.
그러나 교육 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여성 노동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각각 0.34%, 0.22%에 불과했다.
자본시장법(제165조의20) 적용 대상인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 152개의 여성임원 비율은 5.7%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등기임원 중 여성은 8.3%, 미등기임원은 5.3%다.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기업은 22.4%(34개)였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152개 기업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카카오(28.6%), 아모레퍼시픽(23.9%), CJ제일제당(23.2%), LG생활건강(18.8%), 코웨이(18.4%) 등이었다.
전체 상장법인 중에서는 클리오(75%), 솔본(60%), SMLifeDesign(60%), 키이스트(57.1%), 버킷스튜디오(50%) 등이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점진적으로나마 상장법인의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의미 있으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됐음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기업이 의사결정 직위의 성별 균형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