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상승률 0.28%로 6년 만에 최고기록 유지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집값이 고점이라는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재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중저가 단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5일 주간 단위 통계에서 8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8%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최근 2주 연속으로 0.36%, 0.37%의 상승률을 보이며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0%로 상승폭이 커지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경기는 2주 연속 0.45%, 0.47%의 상승률을 보이며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0.4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0.39%에서 0.37%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0.37%, 도봉구 0.26%, 중랑구 0.21%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초(0.20%)·강남(0.18%)·송파구(0.22%) 등 강남3구도 가파르게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군포시(0.85%), 안양 동안구(0.76%)가 강세였고, 안성시(0.84%)는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오산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0.81%였다.
지방에서는 제주(0.6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충북(0.30%), 대전(0.27%), 충남(0.25%), 부산(0.24%), 광주(0.22%), 강원(0.22%)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0.06%)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 오르며 전주(0.22%)보다 한풀 꺾였다.
서울은 0.16%에서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은 0.17%에서 0.14%로 축소됐다.
수도권은 0.28%로 6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주(0.28%)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상승폭이 높던 지역의 전세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다소 꺾였지만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울의 경우 실제 학군 수요가 많은 노원구(0.21%), 양천구(0.28%)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제주(0.45%)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울산(0.27%), 대전(0.24%), 충북(0.24%), 충남(0.19%), 전북(0.17%)등이 상승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0.08%로 넉 달째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