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박삼구 첫 재판…“참담한 심정”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박삼구 첫 재판…“참담한 심정”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1.08.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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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3000억원이나 쏟아부었는데"…혐의 부인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받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5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계열사 부당 지원을 통해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9일 첫 재판에 출석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조용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금호그룹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임원들까지 함께 재판을 받게 돼 마음이 무척 무겁다"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때부터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일궈온 분신 같은 회사"라면서 "그런데도 제가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에 큰 피해를 줬다는 명목으로 재판받게 돼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3000억원 이상의 사재를 회사에 쏟아부었는데 검찰은 피고인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계열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박 전 회장은 그룹 재건과 경영권 회복을 위해 2015년 말 금호터미널 등 4개 계열사 자금 3300억원을 인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현 금호건설) 주식 인수대금에 쓰는 등 계열사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2016년 4월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하고, 이듬해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 등 9곳의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기업에 1306억원을 담보 없이 싼 이자로 부당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호기업은 당시 일반 금융권에서는 정상적인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태였다.

아울러 스위스 게이트그룹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1333억원에 저가 매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게이트 그룹이 금호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무이자 인수한 대가로 이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그룹을 살리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이 그룹 공동의 이익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채권단 관리 하에 있던 금호산업과 계열사들을 그룹으로 가져오는 게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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