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무를 고추냉이로 속여 팔아”…오뚜기제유 등 9개 업체 적발
“겨자무를 고추냉이로 속여 팔아”…오뚜기제유 등 9개 업체 적발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8.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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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행정 처분 및 수사 의뢰…오뚜기·이마트·롯데쇼핑·홈플러스도 행정처분 요청
고추냉이 대신 값이 싼 겨자무를 사용했다가 적발된 오뚜기제유의 ‘와사비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오뚜기 계열사인 오뚜기제유 등 9개 식품 제조업체들이 고추냉이(와사비) 대신  가격이 싼 겨자무(서양고추냉이)를 사용하고도 고추냉이를 넣은 것처럼 속여 판매해오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이들 9개업체에 대해 행정 처분과 더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을 판매한 오뚜기,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4개의 유통전문판매업체에 대해서도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고추냉이는 겨자무보다 가격이 5~10배 비싸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서도 고추냉이와 겨자무는 서로 다른 식물성 원료로 구분하고 있다.

식약처는 일부 업체가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겨자무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제품에 표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6월부터 해당 업체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했다.

오뚜기 계열사인 오뚜기제유는 지난 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자무·겨자무 분말을 20~75%만 넣은 ‘와사비분’ 등 5개 제품의 제품명과 원재료명에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해 오뚜기에 약 321t(약 31억4000만원)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제공

중견 식품제조사인 움트리도 지난 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자무·겨자무 분말만 15~90% 넣은 ‘생와사비’ 등 11개 제품의 제품명과 원재료명에 고추냉이만 사용한 것처럼 표시했다. 

움트리는 해당 제품들을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와 50여개 자사 대리점 등에 457t가량(약 32억1000만원)을 판매했다.

대력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삼광593’ 등 2개 제품에 90.99~95.93%의 겨자무 분말만 사용했지만 고추냉이를 혼합사용한 것처럼 원재료명에 표시해 인터넷 쇼핑몰 등에 약 231t(약 23억 8000만원)을 팔았다.

또 녹미원과 아주존은 겨자무분말과 고추냉이를 혼합해 만든 제품에 고추냉이를 원료로 사용한 것처럼 표시해 판매했다.

식약처는 “사용하지 않은 원료를 제품에 표시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며 불량식품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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