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출소 D-1…삼성전자 노사 52년만에 첫 단체협약
이재용 출소 D-1…삼성전자 노사 52년만에 첫 단체협약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8.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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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폐기 선언 1년3개월만...95개 조항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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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최완우 대표교섭위원(왼쪽부터), 김현석 대표이사, 김만재 대표교섭위원, 김항열 교섭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12일 창사 52년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회견에서 '무노조 경영폐기'를 선언한지 1년3개월만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현석 대표이사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 공동교섭단 대표들이 참석했다.

노사는 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상생의 노사관계를 다짐하는 화합선언문도 채택한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겸한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9개월간 30여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다.

노사는 지난달 말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고, 노조는 조합원 투표 등 추인절차를 거쳤다.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조합원 96%의 찬성으로 단체협약을 추인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내 최상위 자치규범이다. 합의안은 노조활동 보장과 산업재해 발생시 처리절차, 인사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앞서 삼성전자 5개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1월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거쳐 지난 10일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단체협약 체결 다음날인 13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등 여러 수사·재판을 받으며 삼성과 총수일가가 부정적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왔다. 삼성 준법경영감시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5월 대국민 회견때 무노조 경영폐기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후 경영정상화 못지않게 대국민 신뢰회복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가석방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은 만큼 사회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6일 대국민 기자회견 하는 이재용 부회장
지난해 5월6일 대국민 기자회견 하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가 전날 사내 단체급식을 외부 중소·중견업체에 확대개방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내 급식을 계열사가 부당하게 독점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지적에 따라 올해 상반기 사내 식당 2곳을 외부업체에 처음 개방했고, 6곳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또한 점진적으로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17일 정기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이후 첫 공식활동으로 준법감시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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