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집사는데 8년...서울은 몇년이길래 공개못하나
수도권서 집사는데 8년...서울은 몇년이길래 공개못하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8.13 14: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5만가구 표본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울타워서 본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최근 집값이 급등해 수도권에서 월급을 받아 한푼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019년 6.8년에서 2020년 8년으로 대폭 늘어났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주택 공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가점유율이나 자가보유율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이 각각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자가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전년 5.4배보다 소폭 높아졌다. 임차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전년 16.1%보다 올랐다.

PIR은 월급을 받아 한푼도 안쓰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수도권의 PIR은 전년 6.8배에서 지난해 8.0배로 올랐다.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내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8년에서 8년으로 연장됐다는 뜻이다.

광역시에선 PIR이 같은 기간 5.5배에서 6.0배로, 도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각각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도 지난해 7.7년으로 전년 6.9년대비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RIR의 경우 수도권은 20.0%에서 18.6%로, 광역시는 16.3%에서 15.1%로 내렸고, 도 지역은 12.7%로 변함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RIR이 하락하거나 변함이 없었지만, 전국 RIR은 올랐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데이터의 중간값을 의미하는 중위수 특성상 일정값에 데이터가 몰려있으면 전체 중위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연구원은 서울의 PIR, RIR 자료는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올라 내집마련 기간이 더 길어진 탓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낳고 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57.9%로 전년(58.0%) 대비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50.0%에서 49.8%로,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낮아진 반면 도 지역은 68.8%에서 69.2%로 높아졌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비율인 자가보유율은 전국 60.6%로 전년 61.2%보다 낮아졌다. 도 지역에서는 71.2%에서 71.4%로 상승한 반면 수도권은 54.1%에서 53.0%로, 광역시는 62.8%에서 62.2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점유율과 자가보유율이 낮아진 것은 가구 분화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주택 공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1인 가구 등이 늘어나는 가구분화로 인해 그 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주택정책에서 1인 가구 등 분화가구에 대한 배려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사점을 준다.

하지만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현저히 줄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2014년이후 5% 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에는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 32.9㎡에서 지난해 33.9㎡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6년으로 전년 7.7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는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을 거주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혼부부만 떼어 놓고 봤을 때 신혼부부 가구의 46.1%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5.1%)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등 정책적 배려로 신혼부부는 일반가구에 비해 자가마련 방법 중 '신축건물 분양 및 구입' 비율이 29.8%로 높았다.

자가가구는 PIR이 전년 5.2배에서 지난해 5.6배로 올랐다. 하지만 임차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월 임대료보다 더 올라 RIR이 전년 20.2%에서 18.4%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의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전년 3.9%에서 지난해 1.9%로 줄었고, 1인당 주거면적도 24.6㎡에서 26.9㎡로 증가하는 등 주거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