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카카오가 최대 5배 인상하려던 택시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2배까지만 인상하기로 했다.
택시기사와 이용자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개편 방식을 조정해 인상폭을 줄인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카카오T 택시 스마트호출 ‘탄력 요금제’의 요금 범위가 오후 4시부터 ‘0~5000원’에서 ‘0~2000원’으로 재조정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기사님이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능이었지만 오히려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런 의견을 수용해 요금 상한선을 2000원으로 제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면서 “당사 서비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호출은 이용자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우선 배차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기능이다.
본래는 1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됐지만, 지난 2일부터 수요·공급 상황에 맞춰 최소 0원에서 최대 5000원 사이에서 추가 요금이 자동으로 책정되도록 개편됐다. 카카오 측은 “공급이 많은 시간에는 1000원보다도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택시를 더 빨리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5000원을 더 받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서울 기준으로 기본요금 3800원 만큼의 거리를 가는데도 최대 8800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시 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요금의 인상과 다를 바 없다”면서 “택시 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카카오는 택시 스마트호출과 함께 개편했던 카카오T 바이크(공유 자전거) 요금제도 손보기로 했다. 15분 기본요금을 없애는 대신 분당 요금 100원을 140~15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거리 이용자들에겐 부담이 늘 수 있다는 비판을 수용키로 한 것이다.
재개편 요금제는 조만간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