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시중은행이 한달 사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요구가 계속되자,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해 적용금리를 높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2.48∼4.24% 적용한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달 16일 연 2.34∼4.13%보다 하단은 0.14%포인트(p), 상단은 0.11%p 높아진 수준이다. 은행들은 지난달과 이달 사이에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줄이는 방법으로 적용금리를 높였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부로 거래실적에 따라 주던 우대금리를 기존 0.8%p에서 0.5%p로 0.3%p 낮췄다. 이는 적용금리 하단을 0.3%p 높이는 효과를 냈다.
다만 지난달 19일자로 가산금리는 0.07%p 낮춰, 한달사이 총 0.23%p의 금리인상 효과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 7일부로 가산금리를 0.11%p 올렸다.
이같은 은행들의 자체 금리조정에 더해,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이날부터 0.03%p 올랐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아 금리를 수시로 조정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한달새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 연 2.84∼3.89%를 받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이날 기준으로는 연 2.94∼3.99%로 올랐다. 상단과 하단이 0.10%p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달 16일에 전날보다 금리를 0.2%p 이상 높였다. 여기에 최근 한달 안에 금리를 더 올린 것이다.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난달 16일 연 2.733∼4.033%에서 이날 연 2.820∼4.120%로 올랐다. 신잔액 기준금리는 지난달 16일 연 2.523∼3.823%에서 이날 연 2.610∼3.910%로 각각 0.087%p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16일 1.969%에서 이달 17일 1.880%로 오히려 내렸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이 한달새 금리 상·하단이 낮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초 조달비용과 업무원가를 반영해 가산금리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