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올해 2분기 전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1분기 3.0% 이후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 소매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지만, 서울·부산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도는 오히려 줄어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등에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올라갔다.
지역별로는 제주(3.3%), 전북(3.0%), 충남(2.9%)은 석유류가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반면 서울(1.8%), 부산(2.4%), 인천(2.4%)은 전기·수도·가스, 공공서비스 등이 내려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서울은 6.4%, 부산은 4.8%, 제주는 15.7% 늘었다. 그러나 울산(-5.8%), 전북(-5.1%), 대전(-4.3%) 등 나머지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고소득층 수요가 많은 백화점 등이 몰려 있는 서울·부산과 여행 수요가 큰 제주에서만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자동차의 생산이 늘면서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2010년 2분기(18.7%)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특히 광주(29.4%), 대구(28.2%), 충북(19.6%)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모든 지역에서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8.0%), 부산(6.0%), 충남(5.7%)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1% 늘면서 1977년 1분기(44.3%)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제주(92.7%), 전남(84.4%), 서울(72.4%)은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철강판, 기타 인조플라스틱 등의 수출로 전국평균보다 더 크게 늘었다.
고용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 연령층이 상승해 5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2분기 전국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오른 61%다.
실업률은 3.9%로 15~29세, 30~59세 등의 실업률이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