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급 재난지원금 탓에”…2분기 가계소득, 4년 만에 마이너스
“작년 지급 재난지원금 탓에”…2분기 가계소득, 4년 만에 마이너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8.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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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사업‧재산소득 등은 늘었지만 전체 소득은 감소로 전환
상, 하위 20%간 격차 커져…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
이달 초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다 휴가 비수기로 상당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서울 종로신진시장의 한산한 모습./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0.7% 줄며 4년 만에 감소로 바뀌었다. 

지난 해 5월 정부가 전 국민에게 4인가구 기준 10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득이 전반적으로 늘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 2분기에는 재난지원금이 없다보니 소득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저소득 가구에 두드러져 2분기 분배지표도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림어가를 포함한 1인 가구 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분기 428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7%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중에서 근로소득은 6.5%, 사업소득은 3.6%, 재산소득은 59.7%, 비경상소득은 11.1% 각각 증가했다.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자영업 등의 영업이 개선되고 고용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지급됐던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2분기에는 28.6% 감소하면서 전체 소득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에 -0.5%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이다.

이전소득 가운데 사적이전소득은 1.1% 증가했지만 공적이전소득은 37.1% 감소했다. 

소득 수준 별로는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6.3%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1000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03배에서 올해 5.59배로 높아졌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가구 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분배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에 따른 공적이전소득 기저효과가 하위 분위에 영향을 더 많이 미쳐 5분위 배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30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상품·서비스 구입을 위한 지출인 소비지출은 247만5000원으로 3.8% 증가했다. 경상조세,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83만3000원으로 4.6%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45만4000원으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명 국장은 "2분기 가계동향조사는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전 결과"라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은 3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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