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는 빈말?”…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직 석 달째 유지
“사퇴는 빈말?”…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직 석 달째 유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1.08.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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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임원 복귀, 차남은 임원 승진…회사 매각 진실도 ‘미궁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 5월 초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장 직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고 물러났던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 남양유업 상무가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홍범석 남양유업 외식사업 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27일 남양유업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경영권 매각을 위해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가 홍 회장 쪽의 요청으로 연기되면서 매각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매각 의사를 번복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19일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4일 "모든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남양유업이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이후였다.

홍 회장은 그러나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올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의 두 아들은 한앤컴퍼니와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5월 26일 각각 복직과 승진을 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계약이 마무리되면 임원 현황 등의 내용이 일괄 변동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새로운 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인사를 다시 내지 않겠냐는 뜻이다.

이를 두고 회사 매각 전 두 아들의 복직과 승진을 결정한 홍 전 회장이 두 아들의 자리보전을 매각 계약 종결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회장은 주식 매각 계약 종결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해 ‘노쇼’, ‘매각결렬’ 등의 비판을 받자 “한앤컴퍼니와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지만, 계약 종결을 위한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었다.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매각 종결 조건을 언급했는데 이 조건이 두 아들의 고용 승계를 의미하는 것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현재 홍 회장은 매매계약 문제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앤컴퍼니 측은 “두 아들이 복직한 사실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에서야 알게됐다”면서 “홍 전 회장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실무진 측에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잇단 논란에 한 때 유가공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켰던 남양유업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남양유업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396억원, 영업손실 21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9489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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