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NH농협은행이 오는 11월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신규 주담대 전면 중단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주담대 특성상 한 은행이 취급을 중단하면 그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 당분간 대출시장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는다. 증액이나 재약정도 포함이다. 주택을 비롯해 토지 등 비주택 담보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긴급 생계자금 대출 등 서민들에게 필수적인 일부 상품은 제외됐다. 또 23일까지 접수한 대출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심사가 가능하다.
농협은행이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한 까닭은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6월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과 모기지신용보증(MCG)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또 7월에는 주요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축소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자 총량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은행들도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주담대 특성상 한 은행이 취급을 중단하면 다른 은행으로 그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타행들도 줄줄이 주담대 취급 중단에 나설 경우엔 내 집 마련의 통로가 막히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신규 주담대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대 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중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