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국부동산원은 20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 들어 7개월 동안 11.12% 올랐다고 밝혔다.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 6월 1.53%, 7월 1.64%로 일곱 달 연속 1%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 기관인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7월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개월 연속으로 매달 1%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최장 기록이다.
7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서울 4.33%, 경기 14.17%, 인천 15.65%로 세 지역 모두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특히 7월까지 추세를 고려했을 때 안산시(27.39%), 의왕시(26.67%), 시흥시(26.12%) 지역 아파트 값은 올 한해 상승률이 40%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1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2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 매수심리가 5주째(106.2→107.7→107.8→107.8→108.0→108.2) 상승세이다.
서울(107.2→107.3), 경기(112.5→114.5), 인천(115.3→115.6) 모두 전주보다 오르며 수도권 지수는 111.2에서 112.4로 1.2포인트 뛰었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부동산원이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수도권 아파트 급등 현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 때문"이라면서 "과거 급등 시기에는 돈을 벌기 위한 수요가 작동했다면, 현재는 실수요자들이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느끼는 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올해는 상대적으로 상승이 미미했던 장기 소외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경기·인천에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크고 교통 개발 호재도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