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생산자 물가가 지난 달까지 9개월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른 데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생산자 물가의 이 같은 오름세는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압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2021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기간만 놓고 보면 200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생산자물가지수가 19개월 연속 오른 이후 두번째로 긴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올라 2011년 6월(7.2%) 이후 12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생산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등 2%대 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다른 나라도 생산자물가지수 수준이 일정 수준에서 상승하고 있다”면서 “유가나 원자재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석탄·석유나 제1차 금속제품 등 품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지수는 135.97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농산물(2.4%), 축산물(2.4%) 등이 오른 반면 수산물은 3.4% 떨어졌다.
수박(40.1%), 시금치(76.0%), 닭고기(18.4%)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여름철 폭염으로 일부 품목의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외국인 근로자 일손 부진으로 재배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공산품지수는 110.78로 전월 대비 1.0% 올랐다. 경유(6.3%), 휘발유(8.2%)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로 크게 상승했다. 용접강관(5.4%), 강관연결구류(8.4%) 등이 오르면서 제1차 금속제품도 1.6% 올라 1년 2개월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