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EV) 리콜 여파로 23일 주식시장에서 LG화학과 LG전자 주가가 급락했다.
전기차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배터리를 공급한 LG 측의 수천억원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0만 원(11.14%) 떨어진 79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그룹주인 LG전자(-4.10%)와 LG(-5.09%)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LG화학의 시가총액은 7조592억원 줄어들어 종가 기준 56조3326억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 우선주에 밀리며 7위로 떨어졌다.
LG화학 주가는 GM의 전기차 리콜 소식에 80만 원선이 무너졌다. LG화학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80만 원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GM은 10억달러(약 1조1740억원)를 들여 7만3000대의 쉐보레 볼트EV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의 배터리는 'NCM 622' 파우치형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단위 셀과 이를 묶은 모듈, 모듈에 배선 등을 연결한 팩으로 구성된다.
앞서 GM은 두 차례에 걸쳐 2017~2019년형 모델 볼트 EV 6만9000대에 대해 불량 모듈 교체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2019년형 볼트 EV와 2020~2022년형 볼트EV, 볼트EUV가 추가되면서 사실상 볼트EV 전 기종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한 전문가는 "이전 리콜 대상을 포함하면 GM 볼트의 리콜 비용은 총 18억달러가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리콜 비용을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일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사례를 고려하면 30% 이상을 LG그룹이 분담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 리콜 비용을 두고 현대차와 6대 4 또는 7대 3 수준으로 나눠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을 비롯한 실적은 공모가 산정에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LG 측은 "GM,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원인조사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