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성별 갈등과 ‘이대남(20·30대 남성들)’ 논쟁
우리 시대의 성별 갈등과 ‘이대남(20·30대 남성들)’ 논쟁
  • 박원재
  • 승인 2021.08.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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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칼럼] 근래 우리 사회 갈등 이슈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성별 갈등이 있다. 가부장제에 기반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을 수밖에 없는 과도기적 현상이긴 하지만, 갈등의 국면이 갈수록 날카로워져 우려를 낳는다.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여성가족부 폐지를 의제화함으로써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반대도 있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곧장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특정 유권자층의 이해에 영합하려는 행태라는 비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유권자층이란 잘 알려진 대로 ‘이대남’이라 통칭되는 20·30대 남성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현장 곳곳에서 여성이 아니라 이제는 거꾸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따라서 작금의 성별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 이대남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시킬 방안에 대한 모색이 요청된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음 두 가지 문제에 관한 한 이대남들의 사고 전환도 필요해 보인다.

윤리적 책임의 범위

이대남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듯하다. 예전에는 남녀간 불평등이 일상적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취업 전선에서도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 것은 남성들이다. 사회적 소수자라는 우산 아래 여성할당제와 같은 갖가지 여성우대 정책들이 폭넓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증거다.

이대남들의 이런 불만은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부모 세대와 달리 적어도 이들 세대에서는 남녀간 차별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해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대남으로서는 “우리사회의 남녀차별 문화는 부모세대의 책임인데 개선을 위한 역차별의 짐은 왜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사회의 남녀 임금격차는 OECD 가운데 최악이고, 유리천장 지수도 최하위이며, ‘독박 육아’와 ‘경단녀’는 여전히 남성과는 무관한 단어들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그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부모세대가 책임질 일이지 우리 젊은 세대와는 무관하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일본에게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끊임없이 요구할까?

식민지배는 지금을 사는 일본 젊은이들의 조부모 세대가 저지른 범죄다. 따라서 같은 논리라면 우리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요구할 수 없다. 우리사회의 남녀차별은 집단적이며 역사적인 유산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한국인인 이상 우리 모두는 그 유산에 대해 일정한 책임이 있다. 윤리적 책임의식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집단적·역사적 차원에서도 요구되는 인간다움의 근본 덕목이기 때문이다.

보복적 공정이 아닌 상생적 공정을

일부 이대남들 사이에서 남녀평등을 단순히 기계적 평등으로 치환시켜 양성평등의 취지를 왜곡하는 주장이 개진되는 것도 우려스럽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려면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언뜻 공정한 요구처럼 들리지만, 이는 상생적 공정이 아니라 내가 겪는 일은 너도 똑같이 겪어야 한다는 심리에 뿌리를 둔 보복적 공정일 뿐이다.

설령 이것이 공정에 대한 합당한 주장이라 하더라도, 왜 하향평준화의 방향으로 그 공정의 추가 움직여야 할까? 지원병제도나 대체복무 등 병역제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활성화시켜 군대를 가지 않음으로써 여성이 얻는 편의를 남성도 누리게 하는 방향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양성평등이 가야 할 길이라면 그것은 서로 끌어내림으로써가 아니라 서로 끌어올려 줄 때 도달된다는 점을 늘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여 우리 사회의 이대남들이 남녀차별 세대의 막내가 아니라 양성평등 세대의 맏형으로 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다산칼럼의 동의를 얻어 전재한 것입니다.

필자소개

글쓴이 / 박 원 재
· 율곡연구원장
· 전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동양철학

· 저서
〈유학은 어떻게 현실과 만났는가〉예문서원, 2001
〈철학, 죽음을 말하다〉 산해, 2004 (공저)
〈근현대 영남 유학자들의 현실인식과 대응양상〉 한국국학진흥원, 2009 (공저)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글항아리, 2013 (공저)

· 역서
〈중국철학사1〉간디서원,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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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8-25 02:59:24
개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패전국 일본이란 국가에 대한 책임을 묻는것은 영구불변임.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

윤진한 2021-08-25 03:00:03
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

윤진한 2021-08-25 03:00:36
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

http://blog.daum.net/macmaca/3131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윤진한 2021-08-25 03:02:51
시대에 해당.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 유교는 국교로,주변부 사상으로 도가나,음양가,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법가사상은 이와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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