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7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2.99%를 기록했다. 2019년 10월의 연 3.01% 이후 22개월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평균 금리는 연 3%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2.99%로 6월(2.92%)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신용대출의 금리 상승이 특히 가팔라 연 3.89%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019년 11월 연 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2.81%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예금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연 2.77%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올라 가계대출보다 오름폭이 적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2.6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대출옥죄기로 시중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다. 하나·우리·NH농협 등은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의 경우 증가속도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노력한 데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가계대출에 대해 총량 관리를 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표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종 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지난 6월 1.08%에서 7월 1.17%로 0.09% 포인트 올랐다.
한편 예금은행의 수신(예금)금리는 연 0.97%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수신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전월보다 0.28% 오른 2.07%를 기록해 오름폭이 비교적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