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고민의 시간'…배터리 리콜사태,연내 상장 물먹이나
LG엔솔 '고민의 시간'…배터리 리콜사태,연내 상장 물먹이나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1.08.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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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재원인 조사가 변수…상장시기 10월에 결정키로
상장 지연되면 투자금 확보차질 우려도…업계 "배터리 신뢰 회복해야"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를 비롯한 잇단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분사 1년도 안돼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규모 리콜비용 분담은 물론, 공장 신설 등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추진중인 기업공개(IPO)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초대형 규모의 상장 이벤트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에 이번 리콜사태가 악재는 분명하다"며 "빠른 원인분석과 함께 제품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추가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내 상장' 10월 결정 배경은…"불확실성 해소"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연내 상장여부 결정을 10월까지 늦추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시장이 우려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지난 6월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10월중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7, 8월 연이어 GM 리콜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기간연장을 신청했다. 상장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은 최대 리스크다.

현재 GM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3사는 쉐보레 볼트 배터리의 화재원인에 대해 공동조사를 진행중이다. 이 조사가 빨리 마무리되면 조속한 시일내 3사의 리콜비용 분담액도 결정이 되겠지만, 조사가 지연될 경우 비용분담도 늦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10월내에 조사가 마무리되면 연내 상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원인조사와 신속한 리콜조치 방안을 함께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지연될 경우 신규 투자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회사측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GM과 2개의 합작공장을 건립중이며,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독자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또 유럽 폴란드와 중국 공장의 경우 각각 6조7000억원, 2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증설투자를 진행중이며, 현대자동차와는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도 설립한다.

이를 위해 매년 3조∼4조원 이상의 신규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연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조달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지만 설사 불발되더라도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린본드 발행, 투자펀드 모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GM 볼트 EV
GM 볼트 EV

◇리콜 비용 '조 단위'…배터리 안정성 확보 시급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GM 볼트 화재건으로 적잖은 비용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GM은 공공연하게 "LG로부터 리콜비용 배상 속을 받아낼 것"이라며, 리콜 책임을 LG에 떠넘기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도 현대차 코나 EV 리콜 여파로 6500억∼7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반영했다. 2019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발생해 최근까지 충당금을 쌓고 있다.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테슬라의 호주 빅토리아주 ESS '메가팩'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불안 요인들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이겨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2조원의 배상금이 모두 리콜 충당금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CATL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로 인해 배터리 안정성 확보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터리는 국내외에서 생산한 'NCM 622' 파우치형으로 니켈, 코발트, 망간이 각 6:2:2 비율로 배합된 LG의 주력 배터리다. 한국 오창 공장과 중국 등에서 생산된 것으로 최근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LG 배터리 탑재 차량에는 대부분 이 배터리가 쓰였다.

GM은 일단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밀림"을 결함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조사결과 셀 자체결함으로 결론나면 해당배터리를 탑재한 다른 차량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현재 NCM 622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 배터리를 개발중인 만큼 리콜 이슈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에 짓고 있는 2개의 합작공장에서는 차세대 NCMA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단 리콜사태 해결에 주력해야 할 처지다.

회사 관계자는 "리콜 제품에 대한 상세분석과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제품 이상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라며 
"이번 리콜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GM과의 공고한 협력관계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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