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대한혈액학회가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백혈병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잇따라 나온 데 대한 답변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대한혈액학회에 자문한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학회는 접종 후 단기간 내에 백혈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기존 이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했다고 신고되는 백혈병은 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인데, 이는 항암제 등 약물로 인해 보통은 수년 뒤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김진석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연세대 의대 교수)는 "병인론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수일∼수개월 이후에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또는 인플루엔자 백신 등 기존 백신과 백혈병 간 인과성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도 판단 근거가 됐다.
조은희 반장은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3500여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있고, 60세 이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백혈병 발생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므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 등에서도 백신과 백혈병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