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
  • 오풍연
  • 승인 2021.09.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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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윤석열이 검찰총장 재임시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올랐고, 윤석열은 의혹의 한 복판에 서게 됐다. 타격을 입게 된 것도 물론이다. 검찰의 정치 개입 프레임을 씌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민주당 후보들은 벌떼처럼 일어났다. 야당에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발단은 이렇다. 인터넷신문 '뉴스버스'는 2일 대검이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 후보이던 검찰 출신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 내용은 이들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 등에 개입해 윤 전 총장과 김씨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뉴스다. '뉴스버스'는 고발장 전달자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지목했다. 하지만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파장은 작지 않을 것 같다. 고발을 사주하는 것은 정치공작에 다름 아니다. 그것을 대검이 했다면 누가 믿겠는가. 대검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민주당은 호재를 만났다.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 제기만으로도 엄중한 사안"이라며 "윤석열 검찰이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해 고발을 사주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만일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쿠데타 시도"라며 "국정조사든 공수처 수사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사정기관을 시정잡배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면서 "윤 전 총장의 보복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사건"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윤석열 손준성 김웅은 부인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허위 보도이고 날조"라며 "윤 전 총장을 흠집 내려는 음모이자 정치공작의 소산"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윤석열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검찰총장이 이 같은 일을 꾸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김웅 의원은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자료는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면서 "이는 전혀 문제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준성 검사는 "황당한 내용"이라며 "아는 바가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고 부인했다.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진실 게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어쨌든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게 됐다.

윤석열은 악재를 만난 셈이다. 당장 홍준표도 "검찰총장 양해 없이 가능했겠나. 총장이 양해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좀 어불성설"이라며 "윤 후보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압박했다. 사실은 밝혀져야 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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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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