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베이징증권거래소, 중소혁신기업 위주…"30% 등락 가능"
신설 베이징증권거래소, 중소혁신기업 위주…"30% 등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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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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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장외시장 신삼판 '업그레이드' 나스닥처럼…"상하이·선전과 상호 연계"

"투자자 적합성 관리제도로 투기 방지…장기투자 문화 만들 것"

[연합뉴스] 중국이 신설 방침을 밝힌 베이징(北京) 증권거래소는 중소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주가 변동폭 제한은 하루 30%로 설정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개막식 축사에서 '깜짝' 발표한 베이징증권거래소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고 중국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2013년부터 운영되던 장외 창업 기업 전용 주식 거래소 신삼판(新三板)의 우수 기업을 기반으로 출범하며, 상장 대상은 신삼판에서 거래된 지 12개월 된 혁신 기업이다.

당국은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둘째 날부터는 하루 등락 가능폭을 30%로 설정할 방침이다. 기존 중국 본토 증시의 등락 가능폭 10%보다 크게 해 시장 탄력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투자자 적합성 관리제도를 둬 자격을 갖춘 투자자 위주로 시장을 운영함으로써, 투기를 막고 장기적이고 이성적인 투자 문화를 만들겠다고 증감회는 설명했다.

증감회는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자본시장 개혁 전면적으로 심화하는 중대 조치로서 국가 혁신 전략 실천을 위한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상하이·베이징증권거래소 간의 이전 상장 등 상호 연계 기능도 잘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기존의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를 실적이 검증된 대형 기업 위주의 '메이저 리그'로, 베이징증권거래소를 기존 증시 상장 기준에는 완전히 부합하지 않지만 미국의 나스닥(NASDAQ)처럼 우수한 중소혁신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마이너 리그'로 운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 계획은 중국이 근래 세계 자본시장에 준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발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 당국이 빅테크 단속을 강화하고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뒤흔든 새 데이터 보안법과 반외국제재법을 도입한 가운데 이번 계획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혁신형 서비스 기업 유치를 겨냥한 베이징증권거래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그간 미국 증시로 가 상장하는 것을 선호하던 유망 창업 단계 기업들의 발걸음을 중국으로 돌려놓기 위한 측면도 있다.

미중 신냉전 본격화 이후 중국은 자국의 유망한 기술기업이 자국의 확실한 통제권에 있는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특히 많은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많은 기술기업이 고객 개인정보와 정밀 위치 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어 중국은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이들 기업이 해외에 상장해 통제권 밖의 외국 주주들의 투자를 받는 것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2일 암묵적인 '자제 권고'에도 미국에 상장을 강행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을 상대로 국가안보 조사를 전격적으로 개시했다. 이어 인터넷 안보심사 규정을 고쳐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면서 민감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아예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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