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전국적인 아파트값 급상승으로 전세가와 분양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또한 한 조사에서는 서울의 아파트값 3.3㎡당 평균 시세가 4500만원을 넘어섰으며 서울 강남구의 3.3㎡당 평균 시세는 8000만원에 육박했다.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3.3㎡당 평균 시세가 두 기관 조사에서 모두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경우 KB조사에서 4569만원, 부동산114조사에서 4002만원으로 각각 4500만원, 4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KB조사에서 지난달 강남구 3.3㎡당 7897만원, 서초구 7073만원으로 서울의 두 구청이 7000만원을 넘겼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전용면적 84.86㎡) 아파트는 지난달 6일 23억9000만원(8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지난 5월 14일 같은 면적이 20억8000만원(18층)에 팔린 것보다 3억1000만원 올랐다. 석 달 동안 3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송파구(5817만원), 용산구(5487만원)에 이어 성동구의 경우 5036만원을 기록해 5000만원이 넘는 지역에 이름을 올렸으며 은평구(3085만원)와 강북구(3002만원)는 300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 서울 25개 구 가운데 3.3㎡당 아파트값이 3000만원을 밑도는 지역은 중랑구(2977만원)와 금천구(2764만원) 뿐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황에서 전세가율이 약 70%를 넘으면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매수 전환이 용이해진다"며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가 지역은 대출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갭투자가 쉬워지기 때문에 매매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와 분양가의 차이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해 1∼8월에 공급된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290만원으로, 평균 매매가(2050만원)와의 차이가 76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연도별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427만원)보다도 더 벌어진 것이다.
부동산 114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기조에 따라 작년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통제 지역이 늘어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까지 부활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향"이라며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 가격이 청약 시장 열기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