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확정…소액주주, “금전 착취” 반발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확정…소액주주, “금전 착취” 반발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1.09.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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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열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새 출발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들이 10일 인천시 동구 본사 앞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기에 앞서 무상감자에 이은 유상증자 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사업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두산인프라코어가 10일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5대 1 무상감자안 확정했다. 

소액주주들은 무상감자에 이어 8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잡혀 있는 데 대해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인천 동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안건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선 관심을 모았던 무상감자안이 통과됐다. 

무상감자에 따른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다음달 8~25일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26일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제뉴인에 편입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 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하고, 연내 최대 8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20% 지분 취득과 차입금 상환, 미래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무상감자안이 부정적 영향이 적다며 찬성을 권고했고, 한국신용평가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유상증자에 따라 재무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시가총액이 9000억원대인 두산인프라코어가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게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모임 10여 명은 이날 주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액주주들의 금전을 착취하는 행위"라며 경영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현대제뉴인과 두산인프라코어 로고가 그려진 판에 날계란을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본사 정문 앞에는 “개업하자마자 폐업”, “주주 돈은 왜 탐내” 등 문구가 쓰인 10개의 근조화환이 비치돼 있었다. 

소액주주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모임을 만들고, 지난 달 31일부터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자고 독려하는 등 부결 운동을 펼쳐왔다. 

한편 이날 두산인프라코어는 16면 만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꿨다. 

새 사내이사로는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을 선임했다. 조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재무부문장과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현재 한국조선해양 CFO와 현대제뉴인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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