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번엔 다친다?…공정위 '계열사 신고누락' 조사
김범수 이번엔 다친다?…공정위 '계열사 신고누락' 조사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9.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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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케이큐브홀딩스 관련자료 누락·허위보고 혐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기자]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감시강화 방침을 밝힌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55)에 대해 제재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장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 관련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카카오 창업자이자 동일인(총수)인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를 포착하고 최근 카카오와 케이큐브홀딩스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직권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자료는 해마다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각 기업집단(그룹)의 동일인으로부터 받는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 현황자료를 말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카카오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개인지분 13.30%에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59%를 더해 총 23.89%로 볼 수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임직원 7명(올해 4월 기준) 중 대부분이 김 의장의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의장의 남동생 김화영씨가 지난해 말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현재는 김탁흥씨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의장과 부인 형미선씨는 기타 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의 아들 김상빈씨와 딸 김예빈씨도 이 회사에 재직중이다.

올해초 김 의장이 자신이 가진 카카오 주식을 가족들에게 증여한데다 두 자녀의 케이큐브홀딩스 재직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카카오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개인회사로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정위는 조사를 마무리한후 이르면 연내에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전원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카카오와 김 의장에 대한 제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가 계열사 공시누락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지정자료에 엔플루토 등 5개 계열사 관련자료를 빠뜨린 혐의와 관련해 김 의장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다며 공정위 압수수색을 거친 끝에 김 의장을 약식 기소했다. 결국 지난해 대법원은 김 의장의 고의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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