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개사 제품 3상 시험 중…정부, 해당 제약사들과 구매 협의 단계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정부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상용화돼 국내로 도입되면 약값은 전액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코로나 치료는 전액 국가가 지원한다”면서 “건강보험와 국가 예산을 통해 전체 치료 과정을 국가가 부담하고 있는 만큼 실제적인 국민의 비용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먹는 치료제가 도입되더라도 이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라 국민 자부담이 없는 체계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의약품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치료제는 없다. 미국 머크사와 화이자, 스위스의 로슈 등이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머크가 개발 중인 '몰누피라비르'라는 치료제 개발이 가장 빠르다. 이 약은 하반기 3상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10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사와 로슈사도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치료제 3만8000회분 구입에 예산 362억원을 책정해 놓고, 머크사를 비롯한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 국산 치료제 개발도 지원 중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지난 8일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 협의 중이지만 협의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계약 완료 시 공개 범위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먹는 치료제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이후 정부가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대처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먹는 치료제가 보급되면 경증, 중증으로 악화를 막고 병상과 의료진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1인당 9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은 지난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이 넘을 수가 있다는 얘기가 맞느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아직 계약을 명확하게 체결 안 했고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 단계"라면서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개별 계약하는 사항들에 대해 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9만원도 비싼데 제약사가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 부분도 맞는 것 같다"면서 "다만 치료제를 드시지 않게 되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셔야 한다. 그 경우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그분의 경제적 활동을 못하는 것에 따른 비용들과 비교해서 평가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