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수상한 자금흐름에 의혹 증폭…6년간 1500억대 이익
'화천대유', 수상한 자금흐름에 의혹 증폭…6년간 1500억대 이익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1.09.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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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남 대장지구 5개 블록 직접시행...5000만원 출자해 577억원 배당
5개 블록중 5개 입찰없이 차지…다른 블록은 100대 1 넘는 경쟁률
성남도개공 "출자자 직접 사용분으로 공급…관련법상 문제없어"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특혜성 이익을 줬다는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출자금 대비 1154배에 달하는 비(非)상식적인 배당금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화천대유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공영 개발사업에 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해 577억원의 과다배당 논란을 빚는 '화천대유'가 해당 사업지구에서 직접 주택사업을 시행해 지난해까지 1000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대장지구 15개 블록(공동주택 12개, 연립주택 3개) 가운데 5개 블록(공동주택 4개, 연립주택 1개)을 직접 시행했다. 블록별 가구 수는 229∼529가구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은 화천대유에 5개 블록을 공급하는 내용의 '조성토지 공급계획'을 지난 2017년 1월 성남시에 제출했다.

이어 화천대유는 시공사들을 선정했고, 5개 블록의 공동주택과 연립주택은 2018년말 분양에 들어가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화천대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39억원, 2019년은 675억원이다. 지난해 분양 매출이익은 1530억원, 2019년은 822억원이어서 주택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분양 매출이익이 없던 2018년에는 5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 226억원, 2016년 42억원, 사업 첫해인 2015년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주택 분양이전인 2015∼2018년 86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분양이후 2년간 2414억원의 흑자를 내 6년간 1547억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화천대유가 시행한 5개 블록과 임대주택 2개 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블록의 경우, 성남의뜰에서 추첨(평형 85㎡ 이하)이나 입찰(85㎡ 초과)로 시행사를 선정했는데 추첨의 경우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평형 85㎡ 이하는 성남의뜰로부터 감정평가액으로 공급을 받았으며, 화천대유가 시행한 5개 블록은 모두 85㎡ 이하다.

대장지구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장지구가 판교와 맞붙은 입지조건에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며 땅값과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며 "1개 블록당 최소 수백억원씩 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출자자가 일부부지에 대해 직접 아파트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며 "화천대유도 마찬가지이며 5개 블록을 출자자 직접사용분으로 공급했고, 이는 사업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주택공사(GH) 관계자는 "화천대유가 전체블록의 3분의 1을 차지해 직접 시행했는데, 관련법상 출자자가 모든 부지를 시행해도 관계없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도 가능한데 자금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직접 시행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통보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금융회사는 1000만원 이상 현금거래는 FIU에 보고해야 하는데 FIU는 이 중 수사와 조사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경찰 등에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경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통보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은 자본금 50억원으로 보통주 3억4999만5000원, 우선주 46억5000만5000원이다. 보통주는 화천대유가 4999만5000원, SK증권이 3억원으로 각각 지분율은 1%, 6%다. 우선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5억5000원, 하나은행 등 5개 금융사 21억 5000만원으로, 각각 지분율 50%, 43%을 갖고 있다.

특혜 의혹은 지분율 1%와 6%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SK증권이 3년간 577억원과 3463억원 등 모두 4041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출자금의 1154배로, 성남의뜰이 전체 주주들에게 배당한 5903억원 가운데 68%에 달한다. 나머지 1863억원 중 1830억원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32억원은 5개 금융사가 배당을 받았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배당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가 맺은 사업협약 때문이다. 1종 배당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30억원을 우선 배당하고, 나머지 이익금을 화천대유와 SK증권이 나누는 것이 협약 내용이다.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공영개발 계획 당시에는 대장동의 땅값이 폭등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공사 몫을 우선 확보하는 쪽으로 배당방식을 정하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인허가를 맡는 만큼 위험부담이 없는 사업이었다왜 위험은 공공이 지고 수익은 민간이 가져가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화천대유 측은 단순히 출자금 대비 배당금으로 수익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수십년 경력의 개발사업, 회계, 법무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회사를 설립해 개발에 참여했고 사업 초기 수백억원의 운용자금을 끌어와 쓰며 30만평의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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