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모터스포츠 대회 수상 등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데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유럽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현대차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p 상승한 5.3%, 기아는 0.7% 상승한 4.8%로, 양사 합산 점유율은 1.8%p 증가한 10.1%를 나타냈다.
폭스바겐(26.5%), 스텔란티스(16.9%)에 이은 3위다. 르노(9.5%), 토요타(7.3%), BMW(7.2%), 다임러(5.2%) 등을 모두 앞질렀다.
유럽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72만5000대에 그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0.2%의 판매 감소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지난 달 현대차·기아는 유럽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7만3060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2% 증가한 3만8143대를 판 반면 기아는 2.8% 감소한 3만4917대에 그쳤다.
차종별 판매량은 현대차의 경우 투싼 8700대, 코나 6701대, i30 4139대 순이고, 현대차·기아 1만45대, 니로 6040대, 스포티지 5757대였다.
친환경 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96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특히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는 출시 후 4개월간 5380대 누적 판매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1~8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상승한 66만2894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27.8% 증가한 33만1268대, 기아는 28.9% 증가한 33만1626대로, 기아 판매가 현대차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대회 수상 등을 통해 유럽 현지에서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면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점유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