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신용카드 등 결제수단이 많아지면서 명절을 앞두고 은행에서 현금을 대량 찾아가는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명절 대규모 가족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현금 수요가 더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17일 ‘2021년 추석 전 화폐공급 실적’ 자료를 통해 이번 추석 전 10일 동안(9월6~17일)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원(-4.8%) 감소했다고 밝혔다. 4조8000억원 발행액은 2015년 추석(4조7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거 추석 때 화폐 공급량은 2017년 7조원에서 2018년 5조4518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은 5조40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때 연휴 기간은 4일로 다른 추석(통상적으로 5일 이상)보다 짧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조678억원을 나타낸 후 올해 4조원대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명절을 앞두고 사람들이 은행에서 현금을 찾았는데, 점점 현금 외 다양한 결제 수단이 많아지면서 2017년부터 명절 화폐 발행액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금 없는 생활’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3000원(2019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수단이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대체됐으며, 모바일뱅킹 이용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금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발생할 수 있어 현금 이용은 더 감소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