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때리기 국감 올해도?”…정의선·최태원·신동빈 등 거론
“재벌 총수 때리기 국감 올해도?”…정의선·최태원·신동빈 등 거론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1.09.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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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 치며 모욕 주는 구태 재연 가능성 커…기업활동 위축 우려도”
올 국정감사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지난 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를 국정감사장에 불러 호통 치는 구태가 올해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기업 총수만 하더라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온실가스감축목표나 수소경제와 관련해 견해를 듣겠다는 취지이지만, 일단 출석하면 전례로 미루어 갖가지 형태의 수모와 곤욕을 겪을 수밖에 없다.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불만을 억누르며 국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다음 달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에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최정우 회장, 김승연 회장을 올려놓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국내 재계서열 10위권 내 기업집단 중 6개 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환노위는 이들에게 정부의 온실가스감축목표 관련 이행 계획이나 환경법규 준수 여부, 고용인원 감소 이유 등에 관해 물을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닷컴에 대한 무리한 업무 지원 해명 촉구), 정몽규 HDC 회장(광주 학동 붕괴사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근로자 자살), 김홍국 하림 회장(부당노동행위 및 직장 내 갑질) 등도 환노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여기에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류경표 한진 대표 등 택배 업체 대표들은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과 관련해서 증인으로 신청됐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노트만 조셉네이든 쿠팡 풀필먼트 대표도 산업재해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다는 이유로 환노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건설 현장 산재와 관련해서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김형 대우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김충재 금강건설 대표,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 등 주요 건설사 대표들도 국감장에 불려 나올 전망이다.

정의선, 최태원, 최정우 등 3명은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증인 신청 명단에도 올라 있다.

산자위는 정의선 회장에게는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협상 결렬과 완성차 업계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 문제 등에 대해 묻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경제와 관련해, 최정우 회장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수소전환과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승수 한샘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이사,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이수진 야놀자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전항일 이베이코리아유한책임회사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등도 산자위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주)LG 대표이사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이강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출연 촉구와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묻겠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들은 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부르는 이유로 실질적으로 기업을 움직이는 책임자의 답변을 들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면박주기’, ‘벌주기식’ 추궁을 통한 ‘기업 다잡기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기업활동이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최태원 회장이 수소경제·탄소감축 등 정부 정책과 관련한 주제로 산자위와 환노위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이런 출석 요구를 액면 그대로 질문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도 당연히 그런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렇다면 알면서도 ‘불러내기’ 가 목적임이 분명한데, 제발 이런 식의 불러내기는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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