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헝다 사태로 시장 불안…美 테이퍼링 예고 영향 제한적"
정부, “헝다 사태로 시장 불안…美 테이퍼링 예고 영향 제한적"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9.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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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재부1차관, “시장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 기해야”
이승헌 한은 부총재, "헝다 위기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소지"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차관은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자산매입의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의 전망 이상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연되거나 고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와 같은 신흥국발 위험 요인도 주의 깊게 점검하며 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최근 337조원의 빚을 떠안고 부도설에 휩싸이자 각국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이 차관은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 변경이 공식화하고 유동성의 공급 속도가 조절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그러나 “미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공식화했으나, 그간 시장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 신뢰를 확보해왔고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 결과를 보이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가계 상환 부담 증가에 대비해 가계부채가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별로 관리 목표 준수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한 노력들도 일관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되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곧’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방법과 시간표를 놓고 예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번 연준 FOMC 정례회의가 11월 2~3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11월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연준은 21~22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0.00∼0.2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매월 1200억달러로 유지, 기존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금일 발표된 미 FOMC 결과는 시장예상과 대체로 부합하였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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