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탈당보다 의원직 사퇴가 답인데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탈당보다 의원직 사퇴가 답인데
  • 오풍연
  • 승인 2021.09.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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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일요일인 26일 가장 뜨거운 인사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었다. 이날 아침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기사가 떴다. 그 때부터 모든 이슈를 집어 삼켰다. 이재명마저도 뒷전으로 밀렸으니 말이다. 기사도 마구 쏟아졌다. 이재명이 말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곽상도와 아들까지 나서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곽 의원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13시간만에 탈당계를 냈다. 그렇지 않으면 당에서 쫓겨날 판이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 출장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강경한 메시지를 전해 왔다.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곽 의원이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라는 얘기와 다름 없었다.

국민의힘은 어수선 했다. 대선 후보들도 읍참마속을 촉구했다. 곽 의원이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최고위원회는 오후 5시부터 열렸다. 곽상도는 그 30분 전에 탈당계를 냈다. 탈당계를 내면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최고위원회서 징계 등을 논의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 곽상도가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곽 의원의 아들 병채(31)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수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는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가,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 지급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면서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2021년 4월30일쯤 제 계좌로 받았다”고 밝혔다. 성과급 계약이 10배나 뛴 것도 아리송하다.

곽씨는 “(화천대유) 입사할 때부터 약속됐던 금액은 아니었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천대유 시절 월급 233만원(2015년 7월~2018년 2월), 333만원(2018년 3~9월), 383만원(2018년 10월~2021년 3월)을 받았다고 구체적인 월급 내역까지 공개했다. 이 같은 월급을 6∼7년간 받았다면 통상적인 퇴직금은 2500만원 남짓 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화천대유는 합법적 지급이라고 주장한다고 하나, 일반통념이나 상식에 비춰 대단히 이례적인 만큼 이 문제도 대장동의 다른 모든 의혹과 함께 특검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특검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실 특검 말고는 답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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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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