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네거티브의 온상’이 된 SNS, ‘광장’의 순기능 발휘해야
대선 앞두고 ‘네거티브의 온상’이 된 SNS, ‘광장’의 순기능 발휘해야
  • 조석남
  • 승인 2021.09.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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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식 재판’ 등 역기능은 민주주의의 ‘독(毒)’...’올바른 ‘SNS 선거문화’의 정립 절실해

[조석남의 에듀컬처]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도를 넘고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성 주장을 하는 흑색선전이나 후보자 자격 검증과 별 관계가 없는 사생활에 관한 설들이 난무해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는 상대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매우 손쉽고도 유력한 방법이다. 한번 던져지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돼 진실 여부는 뒷전이 된다. 공격 내용이 말초적이고 원색적일수록 파괴력도 크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네거티브는 어김없이 고개를 든다.

대선 후보의 검증은 꼭 필요하며,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네거티브 선거전은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력을 마비시키며, 민의를 왜곡한다. 정책과 능력 및 도덕성 검증이 중심이 돼야 할 선거전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민주주의를 교란한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의 ‘묻지마’식 비방과 모략은 ‘광장’의 순기능이 큰 SNS를 ‘막장’의 역기능 쪽으로 몰아가는 폐해를 낳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SNS로 결정적 승기를 잡은 이후, 주요국의 선거에서는 SNS가 갈수록 위력을 떨쳐왔다. 우리나라에서도 SNS는 내년 대선에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문제는 SNS를 바라보는 시선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사회적 소통 인프라’로 높게 평가하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유언비어와 악담이 넘치는 ‘막장’으로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SNS는 ‘친구 맺기’로 시작됐고, 친구는 이성보다 감성에 더 좌우된다. SNS의 감성적 속성은 호감을 공유하는 특정 그룹의 편견을 증폭시키고 분파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자칫 이기심과 편견을 부추기는 선동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실제 SNS 상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세력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해관계에 얽힌 일부가 퍼나르고 악의적인 댓글을 붙여 여론을 일방적으로 몰고가는 폐해도 적지 않다. 비방과 모략, ‘마녀사냥식 재판’ 등 SNS의 역기능은 민주주의에 분명 ‘독(毒)’이다.

SNS가 순기능을 살려 우리 정치 발전에 기여하려면 제대로 된 ‘SNS 선거문화’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보다는 자기절제와 사회적 인내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정책선거로서의 올바른 SNS 선거운동 모델을 우리 모두가 정립해나가야 한다.

또한 유권자들이 수시로 참여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SNS 토론 공간이 필요하다. SNS가 후보자를 선출하는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정치로 확대되는 이른바 ‘생활정치’를 실현시켜야 한다.

SNS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모든 부작용을 이겨내고, ‘막장’이 아닌 ‘광장’으로서의 순기능을 발휘해 한국의 민주주의와 선거문화가 한 단계 성숙하는데 ‘약(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mansc@naver.com)

- 극동대 교수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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