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에서 10년 임대후 분양전환한 아파트 7개 단지(4004가구)에서 1조10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단지의 최종 분양가는 총 2조1841억원으로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가격 1조202억원의 2.2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대비 분양전환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경기도 성남 판교 봇들마을 3단지로 3.3배 가격이 올랐다. 판교 산운마을 11, 12단지도 2.9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분양 전환가로 인해 논란이 됐던 봇들마을 3단지 59㎡(666가구)의 경우 최초 분양가 1억6864만원에서 3.9배 오른 6억5621만원에 분양돼 LH는 가구당 4억8757만원, 총 3247억원의 시세차익을 걷은 것으로 파악됐다.
LH는 공공임대후 분양전환시 2개의 감정평가 결과를 산술평균한 가격으로 최종 분양가를 책정한다. 최근 수년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격상승에 따라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전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송 의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향후 분양전환 예정 단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분양전환 예정 단지는 전국 190개 단지·12만4224가구(수도권 115개 단지 7만9724가구)이다.
현재와 같은 아파트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LH가 가져갈 시세차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내 집 마련을 꿈꾸며 임대주택에 거주하던 서민과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급격히 가중시켰다"면서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