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악재 겹쳐...주가 급락,환율상승세 지속될 듯
美中 악재 겹쳐...주가 급락,환율상승세 지속될 듯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9.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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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틀째 1%대 하락...코스닥지수 1000선 버텨.
환율,美연준 금리인상·셧다운 우려·헝다 사태 영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29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2.17% 하락한 3,030.60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614억원, 기관이 312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96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2.8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보수적인 실적전망 등의 여파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80% 떨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을 향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2.88%, SK하이닉스는 3.38% 각각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여러 악재로 급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금리 상승세에 기술주가 특히 부진한 가운데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선제 안내) 하향 조정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1.40%), LG화학(-1.16%), 카카오(-0.85%), 삼성SDI(-0.84%), 셀트리온(-0.95%), 카카오뱅크(-1.84%) 등 다른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8억1208만주, 거래대금은 14조9456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5포인트(1.09%) 내린 1,001.46에 장을 마쳤다.

장중 2.32% 급락한 989.07까지 내려갔다.코스닥지수가 장중 1,0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8월23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28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29억원, 외국인은 75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4.59%), 펄어비스(-3.93%), 엘앤에프(-2.61%)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2억6509만주, 거래대금은 10조560억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연고점…"당분간 상승 지속"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강한 상승압력을 받으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위기 사태 등 '겹악재'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한 1,18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9월9일(종가 1,189.1원) 이후 1년여만의 최고치다. 다만, 헝다가 일부 자산 매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지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18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는 대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와 내년 조기 금리인상 시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최근 심해진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연준 성향이 9월 FOMC에서 많이 바뀐 부분이며 특히 이번에 점도표에서 금리인상 전망 시기가 2022년으로 기존보다 반년 이상 당겨졌다"며 "매파적 연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350조원대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헝다 위기설도 환율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이날 헝다는 기존에 보유하던 중국 성징은행(盛京銀行) 지분 19.93%를 약 1조8300억원에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沈陽盛京) 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갑자기 악재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가장 광범위하고 길게 갈 만한 변수는 중국 헝다그룹 유동성 리스크이고,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건 미 정부 부채 한도 상향이나 유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이런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하니까 시장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문정희 연구원은 "원래 1,180원을 강한 저항선으로 봤는데 빅피겨인 1,200원까지도 감안해야 하지 않나 보고 있다"며 "계속 저점과 고점이 올라가고 있어서 고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1,200원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악재가 쏟아지면서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당분간 환율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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