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사건의 꼬리자르기?...윤석열 캠프, 특검 더 옥죈다
대장동사건의 꼬리자르기?...윤석열 캠프, 특검 더 옥죈다
  • 오풍연
  • 승인 2021.10.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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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윤석열 측이 유동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및 발부가 예상되자 이재명 후보가 '꼬리 자르기'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은 몸통이 누군지 다 안다는 얘기다. 이재명으로서는 현재 그 방법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든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대장동 사건이 민주당 경선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의외다.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게 틀림 없다.

윤석열 국민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패밀리로 불리던 유동규 전 성남개발공사 사장직무대리(전 경기관광공사 사장)를 떼어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면서  "유동규는 측근이 아니다.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측근이라면 측근은 미어터질 것이다"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쏘아댔다.

이재명이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설계했고 최대 치적이라고 밝힌 대장동 사업의 모든 과정을 주도한 유동규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및 발부가 예상되자 유씨를 손절하려고 속이 뻔히 보이는 술수를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번 시건을 들여다보자. 대장동 사업에서 떼돈을 번 화천대유가 유씨에게 거액을 줬고, 같은 사업에서 12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중 한 명이 유씨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게 사실이라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재명 자신이 설계했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업에 참가한 민간업체가 유씨만 보고 돈을 주거나 배당금을 챙기도록 하지는 않았을테니 국민의 시선이 윗선으로 향하지 않겠는가.

유동규씨는 이재명의 그림자 3인방 중 한 명이란 말을 들었던 사람이다. 그는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때 이 후보를 도왔고 이 후보가 당선되자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맡았다. 그 해 10월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이 후보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했을 때 유씨는 공사를 그만두고 선거운동을 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 후보는 공사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씨를 공사 기획본부장 자리에 다시 앉혔고, 유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밀어붙였다.

이 후보는 2018년 6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그해 10월 유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은 '산하기관 중간간부'가 아닌 알짜배기 고위직이다. 이런 경위와 역사를 알만한 국민은 다 안다.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부인해도 유씨는 빼도박도 못하는 이재명 핵심측근인 것이다. 측근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유동규 윗선은 분명 이재명이다. 그렇게 보는 것도 상식이다. 이재명은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체포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영장이 발부되면 "이제 몸통을 수사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분출할 터.  국민 대다수가 이번 사건을 '이재명 게이트'로 보는 만큼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무슨 일을 꾸몄는지 철저히 규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본다. 이 후보가 "유씨는 측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검찰과 경찰에 꼬리 자르기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다름 없다. 그들이 특검에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 그런 꼼수를 알기에 특검을 당장 도입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재명이 발버둥 칠수록 특검 수사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은 높아지리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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