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주의보'..."부동산PF-해외부동산 투자비중 너무↑"
메리츠금융 '주의보'..."부동산PF-해외부동산 투자비중 너무↑"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1.10.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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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증권계금융그룹의 부상-미래에셋, 메리츠, 한국투자금융그룹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지적
"현재 부동산경기 좋아 이익 많이 내지만 부동산급락 등 유사시 문제가 커질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요즘 잘 나가고있는 미래에셋, 메리츠, 한국투자금융 등 3대 증권계금융그룹 중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금융의 절대금액과 비중이 너무 높고, 특히 위험성이 높은 해외부동산투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로부터 나왔다.

지금이야 부동산경기가 좋아 부동산투자에서 올리는 매출과 이익이 다른 그룹에 비해 월등히 많고, 또 자본력 등으로 볼 때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지만 만약 부동산경기가 급락할 경우 문제가 커질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은 당국규제 등으로 작년부터 부동산비중을 확 줄이고있는 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은 오히려 계속 늘리고 있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부동산PF의 경우 증권업과 여신전문업은 투자한도가 있어 양적 관리가 가능하나, 보험업 등의 경우 별도 한도가 없어 풍선효과로 인한 보험업 부동산PF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금융 계열사들의 부동산투자액 추이

▲메리츠금융 계열사들의 부동산투자액 추이

한신평은 최근 ‘증권계금융그룹의 부상-미래에셋, 메리츠, 한국투자금융그룹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6월말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의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10조4천억원으로, 한투금융그룹의 4.12조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3.62조원에 비해 2배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이들 3개 그룹이 제시한 자료를 한신평이 재구성해 평가한 것이다.

▲3대 증권금융그룹의 부동산PF 투자비교
▲3대 증권금융그룹의 부동산PF 투자비교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을 보면 메리츠의 경우 2017년말 103%에서 18년말 139%, 19년말 171%로 크게 높아졌다가 작년말 119%로 다시 안정되는 듯하다 지난 6월말 123%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한투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6월말 이 비중은 59%로, 18년말 62%, 19년말 60%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도 지난 6월말 이 비중이 29%에 불과하다. 그것도 18년말의 36%, 19년말의 30%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메리츠금융의 부동산PF투자 절대금액이나 자기자본대비 비중은 지나치게 크거나 높은 것이다.

▲그룹별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

▲그룹별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

한신평은 특히 메리츠의 경우 전체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중 약 65%가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해외부동산투자의 경우 유사한 성격의 기초자산에 대한 집중위험이 높은 만큼, 부동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및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부동산 투자액의 약 1/3을 증권사 매입약정을 통해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산의 신용위험이 발생할 경우 해당 현장에 대한 자금투입의 증가로 외화 유동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메리츠는 부동산금융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져있다. 강력한 성과 보상 체계를 바탕으로 우수 인력을 영입했고, 증권 ∙ 보험 ∙ 캐피탈 3사간 연계로 대규모 프로젝트 소화능력도 갖추었다.

메리츠증권이 해외부동산비중 작년에 많이 줄여...반면 투자한도가 없는 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이 부동산비중 대폭 증가

또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2019년 171%에서 지난 6월 말 123%로 크게 낮추었고, 낮은 LTV, 우수한 시공사 확보 등의 신용보강 장치 확보 노력, 선순위 위주의 투자성향 등을 통해 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다.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질의 딜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투자하는 등, 리스크관리에도 구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경기 급락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 PF, 특히 해외부동산 비중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게 이 보고서의 간접적 맥락이다.

한신평은 미래에셋과 메리츠의 경우 부동산PF투자중 숙박시설의 비중이 각각 10%, 6%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최근 분양상황이 양호하나, 용도가 제한적인 만큼 정책변화나 과잉공급시 기초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수 있어 취급규모와 분양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그룹별 해외대체투자 현황
▲그룹별 해외대체투자 현황

한신평은 또 부동산PF중 해외투자의 비중도 미래에셋이 6%, 한투금융의 경우 0인데 비해 메리츠는 9%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해외 부동산PF는 국내에서 위험수준을 파악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작년중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했던 ‘드루 라스베가스 리조트’, ‘뉴욕 20 타임스스퀘어’ 등의 개발사업에서 부실이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해외투자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수준은 국내 보다 높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지적과 당국의 규제가 많아지자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관련 순익스포져를 19년말 11조원에서 작년말 6조원까지 줄였다. 올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유지돼 순익스포져는 6조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익스포져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부동산 순 익스포져는 2017년말 4조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메리츠캐피탈도 부동산PF와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순 익스포져가 같은 기간중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났다.

한신평은 그러나 부동산투자에서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온 메리츠화재의 영업전략과 부동산금융이 영업자산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메리츠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을 통한 부동산금융 영업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소화하는 현재의 구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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