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수수료에만 관심…상장폐지 피해는 투자자들이 부담”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가 상장 폐지된 부실코인 거래로 3143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거래를 시작한 201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298개 상장 코인 가운데 48%인 145개 코인의 상장을 폐지했다.
업비트가 이들 145개 부실코인 거래를 통해 챙긴 수수료는 3143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업비트의 코인거래 수수료는 총 4조원이다. 이 가운데 7.8%가 부실코인의 거래수수료였던 것이다.
상장 폐지된 145개 코인들의 거래일은 평균 764일(약 25개월)이다.
불과 2년 남짓 부실코인들이 거래되는 동안 업비트는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 반면, 상장 폐지에 따른 손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부담한 셈이다.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을 앞둔 지난 6월부터 부실코인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서 177개 상장 코인 가운데 13.6%인 24개 코인을 상장폐지 시켰다.
업비트가 이들 24개 코인을 통해 받은 거래 수수료는 업비트 전체 수수료의 4.34%인 1744억원이다.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빅4 거래소’ 중 시장점유율 80%인 1위 업체다.
민병덕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투명하고 체계적인 상장 및 상장폐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발전보다는 거래수수료에만 관심이 있는 업비트 등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국정감사에 이석우 업비트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투자자 보호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이유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