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근 3개월 사이 코스피가 부진에 빠지면서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8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주식 지분은 2조6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주식부자 1위는 14조원대을 보유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다.
기업 분석 기관 한국CXO연구소는 5일 3분기 50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변동을 분석해 발표했다.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주식 재산은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 수에 올 6월말과 9월말 기준 종가를 각각 곱한 값으로 산출했다.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38명이다. 이들의 올 6월말 주식평가액은 60조8057억 원이었으나 9월말에는 53조1229억 원으로 감소, 3개월 새 7조6000억원이 하락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6월말 9조6373억원에서 9월말 6조 9766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27.6%(2조6606억 원) 증발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4조6441억 원에서 3조2932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1조3509억원(29.1%) 하락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17.8%(4조 2161억 원→3조 4661억 원),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17.3%(2952억 원→2440억 원),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은 16.3%(3638억 원→3046억 원)로 하락률이 높았다.
반면 KCC 정몽진 회장은 6월말 5976억원에서 9월말 7237억원으로 12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OCI 이우현 부회장, 세아 이순형 회장, 영풍 장형진 회장,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도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OCI 이우현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우현 부회장은 6월 말 1412억원에서 9월 말 1935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37%가량 늘어났다.
세아 이순형 회장은 같은 기간 1043억원에서 1408억원으로 35%가량 상승했다.
9월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사람은 12명이다.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으로 9월말 기준 주식평가액은 14조1653억 원이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6조9767억 원으로 2위였다. 3~5위는 SK 최태원 회장(3조 4785억 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3조 4661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 2933억 원)이 차지했다.
최태원 회장은 2분기에는 5위였으나 3분기에는 3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