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5일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의 금품·향응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차관이 이를 부인하자 당시 업체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산자중기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5년 2월 당시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었던 박 차관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에서 에너지 기업인 SK E&S 관계자들을 만나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식당은 1인당 46만∼50만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어가며 일명 접객원과의 '2차'가 가능했던 요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위례 열병합 발전시설 관련사업이 있을 무렵이었다"며 "수년간 공사가 미뤄져왔던 것이 박 차관의 산업부 단장 보직시절 일순간에 공사 인가계획을 내주는 등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며 "저는 그 당시 총리실에서 다른 보직을 맡고 있을 때였다. 업무상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식사비와 관련, "제가 그때 계산을 안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박 차관과 SK E&S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SK E&S 관계자들은 식사 다음 날 박 차관에게 문자를 보내 '잘 들어가셨습니까?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를 넣어뒀습니다'라고 말했고, 박 차관은 '어제 과음 했나 봅니다.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문자에서 '성의'는 상품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제 350 계산했다"고 SK E&S 관계자들끼리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또 당시 총리실 소속이었다는 박 차관의 해명에 대해 "박 차관이 2014년 11월 공사계획 승인인가를 내줬고, 12월에 국무조정실로 소속을 옮겼다"고 반박했다.
박 차관은 이 의원의 거듭된 입장 표명 요구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박 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