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해 세금을 가장 많이 낸 부동산개발업체 10개사는 8조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리고, 4000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부동산개발업체의 수입과 세금은 5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법인세를 신고하고 부동산개발업을 주업종으로 영위하는 법인 중 총부담세액 상위 10대 법인의 수입금액은 7조6702억원, 총부담세액은 4123억원이었다.
상위 10대 부동산개발업 법인 수입금액은 2016년 2조7973억원에서 5년만에 2.7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소득금액도 8181억원에서 2조2253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총부담세액은 2016년 1684억원에서 2020년에는 2.4배로 늘었다.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부동산개발업 법인수는 2만6646개였다. 이들 법인의 수입금액은 69조357억원, 소득금액은 12조3077억원, 총부담세액은 1조6294억원이었다.
2016년 법인 전체수는 1만3650개, 수입금액은 42조3223억원, 소득금액은 6조2027억원, 총부담세액은 7994억원이었다.
5년새 부동산개발업 법인수는 2배로 늘었고, 수입금액과 소득금액은 각각 1.6배 2배 증가한 것이다. 총부담세액도 2배 증가했다.
최근의 부동산개발업 호황에 따라 탈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국세청은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해 매년 100여건의 세무조사를 벌여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세청은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을 주업종으로 영위하는 업체에 대해 128건의 세무조사를 벌여 645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국세청의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체 세무조사 건수는 2015년 63건에서 2016년 112건으로 늘어난 뒤 2017년 102건으로 소폭 줄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41건, 145건이었는데 지난해 또 줄었다.
세무조사에 따른 부과세액도 2015년 395억원에서 2016년 768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에는 35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081억원, 1109억원에서 지난해 다시 645억원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