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밖에 안남은 대선, 여야 후보들 원숙한 정책토론 해야
5개월 밖에 안남은 대선, 여야 후보들 원숙한 정책토론 해야
  • 정세용
  • 승인 2021.10.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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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높아...볼썽사나운 감정싸움만 한다면 결과는 미지수

[정세용 칼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대통령 후보 지지도 1위이고 제1야당인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들의 볼썽사나운 언행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정권재창출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2%였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35%에 그쳤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초 조사와 비교할 때 정권교체 여론은 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정권재창출 여론은 2%포인트 낮아졌다. 연령 별로 보면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반면 40대는 정권재창출이 우세하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의 경우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5%로 1위였고, 다음으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20%) 홍준표 국민의 힘 의원(1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8%) 순이었다.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경우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으나 홍준표 의원의 경우 6%포인트 급등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 힘 34%로 초접전 양상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7%, 부정평가는 54%였다. 무당층이 23%였으며 정의당은 4%였다.

연령 별로 보면 40대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48%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의 힘의 경우 60대 이상에서 49%로 가장 많았다. 정치 고관심층의 경우 국민의 힘 45% 더불어민주당 37%로 국민의 힘 지지도가 높았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긍정평가는 6%, 공직자 인사는 15%에 그쳐 부동산 정책과 인사 실패가 문재인정부 최대실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러한 실정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답답함 때문인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이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국민보다 늘어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이렇게 4명이 국민의 힘 최종 4강전에 8일 돌입했다. 그러나 경선 기간의 컨벤션 효과는 커녕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거듭되는 실언과 손바닥의 왕(王)자 새김 등으로 과연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을 갖췄는지 의심을 받게 하고 있다. 그리고 홍준표 후보의 경우 다수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등 품위를 지키지 못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승민 후보도 윤석열 후보와 고성을 주고 받는 등 볼썽 사나운 감정싸움을 노출시켜 지도자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원희룡 후보도 대통령 후보로 자격을 갖췄음을 다수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니 후보간 감정싸움까지 드러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야 후보들이 원숙한 정책토론 대신 볼썽사나운 언행만 보여줘서야 되겠는가 하는 것이 다수 국민의 지적이다.

다수 국민은 10월이 되면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광장에 모였던 5년 전 촛불을 기억한다. 그러나 촛불 시민 가운데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캠코더 인사 등으로 정권교체 의사를 가진 국민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는 오는 11월 5일 선출된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정권재창출을 희망하는 국민보다 많다. 그러나 앞으로 한달도 남지 않는 경선 기간 동안 국민의 힘 후보들이 볼썽사나운 감정싸움만 한다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로 돌아설지 모른다.

정권교체인가 정권재창출인가. 대선이 다섯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은 품격없는 언행보다 고품질의 정책토론이 진행되는 대선을 기대한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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